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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원더스, 김성근 초고속으로 눌러앉힌 비결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8-29 17:41 | 최종수정 2012-08-29 17:55


"감독님을 계속 모시고 싶었던 우리의 의지다."

2년 동안 독립야구단을 더 이끌게 됐다. 전광석화같은 결정이었다. 물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이긴 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있던 자리(프로야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김 감독이 29일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와 재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은 2년. 2014년까지 팀을 맡게 됐다. 28일 한화 한대화 감독의 사퇴 후 차기 사령탑 후보 1순위로 꼽혀온 김 감독인 만큼 파격적인 결정이다.

그렇다면 고양 원더스는 어떻게 상한가를 치던 김 감독을 그토록 빨리 눌러앉힐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 원더스의 정성이 김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고양 원더스의 한 관계자는 "최고의 감독님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은 지난해 첫 계약을 맺을 때부터 이어져온 우리 구단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고양원더스와 1년계약을 체결했고 첫 시즌 종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내부적으로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위해 조용히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8일 한대화 감독 경질 직후 김성근 감독에 관한 기사가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면서 하룻밤새 김 감독이 태풍의 눈이 돼버리자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첫 계약 당시 '프로팀 감독 콜이 오면 조건 없이 보내준다'는 계약 조건이 있었기에 김 감독이 결심하면 하릴 없이 놓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이때부터 007 작전이 시작됐다. 허 구단주와 하 송 단장이 직접 나서 김 감독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김 감독이 바로 연장 계약에 대한 수락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구단주의 거듭된 간곡한 요청에 마음을 굳히게 됐다.

김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혼신의 힘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 결과 4명의 선수가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경사를 맞게 됐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는 내부적인 평가. 허 구단주는 계약 체결 후 "올 한해 고양원더스를 정말 잘 이끌어 주신 데에 감사드린다. 최고의 감독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명성에 걸맞는 최고대우도 잊지 않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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