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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모양새가 나빴다는 것이다. 29일 군산구장에서 만난 KIA와 삼성은 공교롭게도 한 감독과 인연이 깊은 팀이었다.
한 감독과 가장 절친하기로 유명한 선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선 감독은 해태(현 KIA)에서의 선수시절은 물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동고동락했다.
이어 선 감독은 한 감독이 지난 5월 자신의 의사에 반해 수석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냈을 때부터 몹시 힘들어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 감독은 그 때 이후 (경질될)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한화 구단이 진작부터 한 감독에 대한 마음이 떠났다면 전반기가 끝났을 무렵에 정리를 해줬더라면 서로가 부담이 덜 했을 것이라는 게 선 감독의 주장이다. 선 감독은 "시즌 끝까지 (한 감독과)같이 간다고 해놓고 갑자기 경질하는 것은 도대체 뭔가.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건 모양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삼성 감독 시절 임기 4년을 남기고 떠난 뒤 1년간 쉬었던 때를 떠올린 선 감독은 "감독들이 받은 책임감과 스트레스는 해보지 않은 사람아니면 모른다"면서 "한 감독이 1∼2개월 쉬면서 마음을 추스른 뒤 다른 형태로라도 야구계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류 감독은 "지금 한 감독님이 전화받을 정신도 없을 것같아 문자 메시지는 보내 나중에 조용해지면 연락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현재 한 감독님에게 무슨 위로를 한들 도움이 되겠는가.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울지 안봐도 알 것같다"고 애석한 심정을 나타냈다.
군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