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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프로갈 일은 없을 것 같다."
계약 발표 후 김 감독과 통화가 됐다. 12시부터 벽제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교류 경기를 막 마친 참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28일) 허 민 구단주가 만나자고 해서 재계약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향후 '프로구단 복귀' 가능성을 묻자 "앞으로 프로로 갈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김 감독은 향후 원더스 선수 육성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밝혔다. 그는 '프로에서 선수를 보내는 일에만 집중할 것이냐'고 묻자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성근 감독은 '계약 기간 중 프로구단의 제의가 있으면 언제든 갈 수 있다'는 특별 조항도 삭제했다. 김 감독은 "계약서에서 (그 조항을) 뺐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을 통해 "(허 민) 구단주의 간곡한 요청과 그동안 나를 믿고 따라 준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저변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혼신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고양 원더스 허 민 구단주는 "최고의 감독과 야구단을 계속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올해 정말 잘 이끌어 주신 데에 감사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초대 감독을 맡았다. 퓨처스리그 교류경기에서 19승6무18패(승률 0.516)로 선전하며, 당초 창단 취지대로 KBO 소속 프로구단에 4명의 선수를 진출시키는 등 독립 구단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