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들은 질문이다. "일본에는 야구 토토가 없다고요?".
2001년 10월부터 시작된 한국의 체육진흥투표권, 이른바 스포츠토토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씨름 등의 프로스포츠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반면 2000년 11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토토는 그 대상경기가 프로축구 리그인 J리그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도 지난 7월 일부 국회의원 모임에서 프로야구를 토토의 대상으로 하는 것을 검토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명분은 도쿄가 유치를 노리고 있는 2020년 올림픽을 대비한 경기장 보수 비용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스포츠토토 공익기금의 10%가 발행대상 경기주최단체에 배분된다는 규정이 있고, 2011년의 경우를 보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 100억원의 지원금이 배분됐다. 반면 일본은 토토 수익금의 배분이 그때 그때 대상사업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이다. 일본의 경우 만약 프로야구가 토토의 대상이 됐다 해도 그 기금이 야구에 몇% 배분된다는 규정은 현시점에서는 없다.
한국의 토토는 스포츠진흥에 플러스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주최단체에도 명확하게 수익이 된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큰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토토에 대해 살펴보다가 한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한국의 스포츠토토 게임 종류 중 하나인 프로토에 일본프로야구 경기가 베팅 대상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일본에도 없는 일본프로야구의 토토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일본인들에게 알려 줬더니 대부분의 사람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일본프로야구의 주관단체인 일본야구기구(NPB)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일본프로야구가 토토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처음 들었습니다". 또 경기주최단체에 배분되는 공익기금에 대해 NPB사무국은 "모르는 이야기고 수익 배분은 물론 없다. 영국의 베팅 조직인 북메이커에서 하는 것 처럼 우리는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토토가 확대될 경우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도 대상경기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국회의원들은 표명하고 있다. 해외경기를 포함한 많은 종목을 토토의 대상으로 하는 한국은 스포츠토토에 관한 한 일본의 선배같은 존재다.
향후 일본이 토토를 확대하면서 한국의 케이스를 참고로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