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부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을 선발하는 '베스트10 인기 투표'를 실시한다. 올시즌 프로야구 인기가 최절정에 달한 가운데 누가 올스타전 베스트10의 영광을 차지할지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조선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각 포지션 중 눈에 띄는 격전지 3곳을 소개한다.
문제는 이런 홍성흔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번 이스턴리그 지명타자 부문에는 홍성흔 외에 삼성 이승엽, 두산 김동주, SK 이호준이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 모두 각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들. 그 가운데 1997년부터 일본 진출 직전인 2003년 까지 7년 연속 베스트10에 선정됐다가 9년 만에 국내 올스타전 복귀를 노리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이승엽의 엄청난 인기를 모를리 없는 홍성흔. 올스타전 출전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그는 대구 원정경기 때 이스턴리그 감독인 류중일 감독에게 "이승엽은 1루수가 아니냐"며 애교 섞인 항의를 했지만 류 감독은 "승엽이는 지명타자다"라고 못을 박아 결국 두 사람이 경쟁을 펼치게 됐다.
단, 류 감독이 "만약 승엽이가 이길 경우 무조건 감독 추천 선수로 뽑을테니 걱정말라"며 홍성흔을 안심시켰다. 그래도 선발 라인업에 홍성흔의 이름이 빠진다면 팬들은 무언가 허전함을 느낄 듯 하다.
|
SK 포수 조인성. 올시즌 그가 올스타 베스트10에 선발된다면 LG 이병규와 함께 현역선수로는 최다인 통산 10번째 베스트10에 선정되게 된다. 그만큼 지난해까지 뛰던 LG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뜻. 여기에 냉정한 분석을 더하면 상대적으로 LG와 함께 웨스턴리그에 속해있던 KIA, 한화, 넥센의 포수자원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문제는 웨스턴리그에서 독보적인 지지를 받았단 조인성이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올스타전은 이스턴리그로 이적하게 됐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이스턴리그는 조인성을 비롯해 롯데 강민호, 삼성 진갑용, 두산 양의지가 경쟁을 벌인다. 4명 모두 국가대표급 포수다. 특히 강민호는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난 후 롯데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 2007년부터 5년 연속 베스트10에 뽑힌 난적이다.
웨스턴리그도 문제다. 독보적 우위를 점하던 조인성이 사라지니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KIA 김상훈, LG 심광호, 한화 신경현, 넥센 허도환이 후보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개인성적이나 팀내 기여도로는 도저히 후보를 추릴 수 최대의 격전지가 돼버렸다.
|
82년생인 롯데 박종윤과 두산 최준석은 포철공고 동기동창이다. 여기에 2001년 함께 롯데에 신인으로 입단했다. 친분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박종윤은 지난해 12월 3일 서울에서 열린 최준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부산에서 서울을 찾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82년생 경남고 출신의 동기인 이대호와 인연이 깊다. 이대호는 데뷔 후 롯데의 간판스타로 자리잡아갔지만 포지션, 스타일이 겹친 두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 11년 동안 백업 1루수로 뛰어온 박종윤은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난 올시즌 주전 1루수로 승격,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준석은 포수로 입단했지만 수비가 약해 프로에서 포수로 살아남을 수 없었다. 타격 자질은 인정받았지만 이대호와 스타일이 너무 흡사했다. 그렇게 지난 2006년 5월 최준석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고 이후 두산의 주포로 성장, 올스타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물론 강력한 경쟁자들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SK 박정권과 삼성 채태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부진에 빠지며 2군에 내려가능 등 시즌 초 행보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박종윤과 최준석의 맞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 '베스트 10 인기 투표'는 29일부터 오는 7월 8일까지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오프라인을 통해 이루어 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