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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인간 승리다. 요미우리의 왼손투수 호시노 마스미의 데뷔 첫 승리가 화제다.
84년생인데 2010년에야 입단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인야구와 독립리그를 거쳐 육성군 드래프트로 프로에 발을 디뎠다. 마스미라는 이름은 요미우리에서 21년간 173승을 거둔 구와타 마스미의 이름을 아버지가 따왔다고. 이름부터가 야구를 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이치공업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그는 철저히 무명이었다. 바이탈넷이란 회사에 입사해 사회인 야구를 하게된 호시노는 창고지기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한 뒤 이후 시간에 훈련을 했다. 2008년 그의 이름이 프로구단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한 대회의 결승전에 그를 보기 위해 스카우트들이 찾게 됐다. 그러나 그 경기서 등판 중 폐기흉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해 치른 드래프트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독립리그 시나노로 팀을 옮긴 호시노는 월급 15만엔으로 살아가며 꿈을 키웠고, 팀내 최다인 8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 2009년에 열린 드래프트에서 육성군 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에 지명됐다. 열심히 연습하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2010년 3월 정식선수 계약을 했고, 그해 34경기에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엔 3번의 등판만 하고 주로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150㎞의 빠른 공을 뿌렸던 그는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고 결국 시즌 뒤 과감히 팔의 위치를 내렸다. 구속이 140㎞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제구력이 좋아졌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향상되면서 올시즌 다시 1군에서 뛰게 됐고 27일 감격의 첫 승도 거뒀다.
승리 기념공은 홀로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에게 드리겠다며 주머니속에 넣은 호시노는 수훈선수로 받은 자이언츠 인형은 고등학교때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바치겠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