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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환희였을까.
앤서니는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퇴출설에 시달렸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18일 롯데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뒤 벤치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월요일(21일) 앤서니 대신 라미레즈 퇴출을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KIA는 앤서니 등판일인 24일 '라미레즈 퇴출-소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오늘 앤서니 등판 후 발표하지 그랬느냐'고 묻자 선 감독은 "미리 듣고 편안하게 던지라고 발표했다"며 웃었다. 감독의 기대대로 앤서니는 신바람나는 피칭을 했다. 불펜에서 마운드에 올라올 때 껑충껑충 뛰어 올라오기도 했다. 전형적인 '기분파' 앤서니에게 24일은 '잔류+호투'라는 두가지 선물을 받은 하루였다.
갈수록 구위가 올라오고 있는 앤서니. 향후 롱런의 과제는 구위 자체보다 업&다운이 심한 템퍼 조절이 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