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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4개 구장 3연전 동시 스윕(Sweep·3연전 전승)이 일어난 지난 주말, 패배한 4개 구단의 느낌은 어땠을까. 0.39%라는 진귀한 확률의 희생자가 된 4개 팀의 감정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단어, '멘붕(멘탈 붕괴)'으로 요약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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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까지 고작 1승을 거두는 데 그치고 있던 팀의 에이스 김선우는 특유의 완급조절을 통해 5이닝 1실점했다. 시즌 2승째. 타선에서는 '두목곰' 김동주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김동주는 무려 726일만에 4안타 게임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연패 탈출을 위해 그답지 않게 컨택트에 중심을 맞춘 간결한 스윙을 했다.
22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그대로 그 모습이 드러났다. 삼성은 2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8회 상대실책으로 만든 기회를 놓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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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패배자 KIA와 한화 중에서는 KIA가 웃었다. 두산이나 삼성과 달리 초강수는 없었지만, 0-3으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어 4대3으로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KIA보다 더 눈에 띈 건 한화였다. 2점차로 쫓긴 8회말 이범호의 빗맞은 타구를 야수 3명이 놓치는 비극을 시작으로, 하주석과 이학준의 연속 실책이 나오며 자멸했다.
특정 팀에게 3연패를 당하는 스윕은 충격요법이 될 수도 있고, 장기적 침체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주말 사상 두번째 전구장 스윕이 일어난 뒤, 순위표는 마치 상위리그와 하위리그 마냥 승자 네 팀과 패자 네 팀으로 재편됐다. 빠르게 충격파에서 벗어난 두산 삼성 KIA, 그리고 연패가 계속되고 있는 한화. 스윕의 피해자 네 팀의 대반격 여부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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