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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 투수와 타율 4할대 타자의 맞대결. 생각만 해도 설레는 매치다.
13일전으로 되돌아가 보자. 4월19일 잠실 경기. 니퍼트는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고 2실점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승리를 안았다. 그러나 이승엽과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특히 이승엽은 1-5로 뒤지고 있던 6회 선두 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3B1S에서 니퍼트의 5구째 141㎞ 가운데 높은 투심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가 불리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투심이 높게 들어가면서 실투가 된 것이었다. 당시 니퍼트는 이승엽과의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도 직구로 승부를 하다 외야로 큰 플라이 타구를 허용하는 등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시범경기에서도 니퍼트는 이승엽과 두 차례 만나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었다.
직구→직구→변화구, 볼배합의 승리
위기는 어떻게 돌파했나
이날 니퍼트는 실점 위기가 한 번 있었다. 4회 무사 1루서 이승엽을 잡은 니퍼트는 4번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에 몰렸다. 스코어는 2-0으로 두산의 리드 상황. 그러나 니퍼트는 5번 박석민을 풀카운트에서 128㎞ 바깥쪽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2사 2,3루서 6번 배영섭을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30㎞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전날까지 니퍼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7푼3리, 주자가 있을 때의 피안타율은 2할이었다. 그만큼 위기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이날도 니퍼트는 주자가 있을 때는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