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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도 현역 시절 '7구 연속 볼'을 던진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선 감독은 "거 왜, 손이 말린다는 표현이 있잖은가. 갑자기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전혀 못 던지는 상황을 겪었다. 볼 7개를 계속 던지면서 결국 두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13일 경기에서 리즈가 16구 연속 볼을 던졌음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김기태 감독이 초보 감독이지만 뚝심이 있다. 그 상황에서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라고 말했다.
선 감독의 경우 현역 시절 좋은 포심패스트볼과 강력한 슬라이더를 던진 것으로 유명한데, 무엇보다 낮게 깔리는 제구력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선 감독도 흔히 말하는 '말리는' 상황을 겪었다고 하니, 역시 마운드 위에 홀로 있는 투수가 늘 대담한 배짱을 갖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선 감독은 이어 "역시 지금도 투수교체 타이밍이 가장 어렵다. 바꿔서 잘 되면 칭찬 받고, 못 되면 욕 먹는 게, 결국 결과론 아니겠는가"라며 웃었다.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