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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영봉게임이 31%, 원인은 스트라이크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04-17 15:47


6일 요코하마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히로시마 투수 마에다가 경기후 동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투수들은 신이나고 타자들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 '투고타저'를 넘어 '이상 투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후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양리그에서 소화한 80게임 중 무려 25경기가 영봉경기였다. 전체 경기의 31%가 영봉경기였으니 3경기 중 1경기꼴이다. 지난 6일에는 히로시마의 마에다가 요코하마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는 반발력이 떨어지는 통일구를 도입했다. 통일구를 사용하면서 홈런수가 급감했고, '투고타저'가 나타났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투고타저'가 더 심화됐다. 이유가 뭘까.

17일 스포츠닛폰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서 이유를 찾았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는 양리그는 심판진을 통합했다. 양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미세한 차이가 있었는데, 심판들에게 혼란을 줄이기 위해 애매하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쪽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선수들 사이에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이 유리해졌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해 상대 타자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닛폰은 올해 양리그 탈삼진 1위인 퍼시픽리그 라쿠텐의 다나카와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의 사와무라의 늘어난 삼진수를 근거로 제시했다. 다나카는 올시즌 23이닝을 던져 22개, 사와무라는 22⅓이닝에 25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다나카는 지난해의 배에 가까운 27%가 스탠딩 삼진이었고, 사와무라는 지난해보다 6%가 증가한 28%가 스탠딩삼진이었다. 이들이 넒어진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해 타자가 치기 어려운 코스를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공의 반발력이 떨어지니 장타가 나오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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