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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없는 SK 선발진 무에서 유를 창조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4-17 09:56 | 최종수정 2012-04-17 09:56


SK 이만수 감독의 목소리는 여전히 경쾌했다.

1선발인 로페즈가 어깨 때문에 1군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며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6일엔 SK의 희비가 엇갈렸다. 송은범과 박경완이 2군 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복귀에 대한 희망을 밝게 했으나 로페즈가 1군에서 제외됐다. 송은범이 당장 올라올 수도 없으니 당장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이 감독은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제 우리 선발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 SK 선발진은 마리오-윤희상-이영욱 등 3명의 고정선발에 임치영 김태훈 박정배 박종훈 등 선발후보군에서 2명을 뽑아 5선발 체제를 가동한다.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는 윤희상과 이영욱 뿐이다. 그것도 풀타임 선발이 아니다. 윤희상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진에 합류했고, 이영욱은 주로 중간계투 역할을 하다가 선발진에 구멍이 났을 때 나가는 '땜빵 선발' 정도였다. 마리오는 첫 한국 무대이고, 선발 후보군 4명은 올시즌이 첫 선발이다.

일단 마리오와 윤희상이 초반 좋은 피칭을 하고 있고 지난 15일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신인 임치영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해 다행이다.

"로페즈가 빠져 선발자리가 비었으니 어린 선발들에겐 기회가 더 찾아온 것 아닌가. 이들에게 기회가 왔으니 더 열심히 하지 않겠나"라며 로페즈 공백의 긍정적인 면을 더 부각시킨 이 감독은 "분명 이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들쭉날쭉 할 수도 있지만 경험을 쌓게되는 것이니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라고 했다.

송은범이 이대로 복귀 절차를 진행한다면 5월엔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로페즈 역시 어깨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열흘 이후엔 1군 등록이 가능한 상태. 즉 보름 정도만 '새내기 선발'들이 잘 막아내면 더욱 막강한 마운드를 만들 수 있는 SK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로페즈가 어깨 부상으로 빠지며 마리오-윤희상-이영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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