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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무리하지 않겠다. 천천히 멀리 보겠다."
문제는 당장 열릴 시범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막대한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그 것 뿐이면 다행이다. 상처가 완전히 아문 후 경기에 나설 몸을 만드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과 근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개막전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손아섭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는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몸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순리대로 준비할 것이다. 개막에 맞추려고 부상을 참고 운동하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의 생각도 손아섭과 비슷했다. 양 감독은 "4월이든 5월이든 확실하게 치료하고 몸을 만든 후 돌아오라고 했다"며 "시즌 초반도 중요하지만 결국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중반 이후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군에서 몸이 확실하게 만들어졌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곧바로 1군에 불러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에도 시범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으며 시즌 초반 결장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부상을 털어낸 후 펄펄 날며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손아섭은 "답답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액땜했다 생각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