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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사업 분야에서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MLB.com처럼 KBO.com으로 모든 사업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23일 KBO에 따르면, 지난해 마케팅 자회사인 KBOP가 폭발적인 프로야구 흥행몰이에 힘입어 전년 대비 36% 증가한 340억원을 벌어들였다. KBOP의 한해 수입이 300억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 8개 구단은 20억원씩 갹출해서 KBO 운영자금을 댔다. 그런데 KBOP가 전체 수입에서 경비를 제외한 이익금을 8등분해 구단에 나눠줬는데 그 금액이 약 37억원이다. 원금과 함께 17억원씩을 각 구단이 추가로 돌려받았다. 지난해 경우엔 프로야구 30주년 관련 행사가 많아 구단의 갹출금이 많은 편이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올시즌에는 각 구단이 기본적으로 17억원 정도를 내게 된다. 결국 내년에 돌려받게 될 구단별 수입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대략 4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KBOP의 TV 등 중계권 매출이 250억원이었다. 롯데카드가 타이틀스폰서로 약 50억원을 냈다. 여기에 각종 서브 스폰서십 계약을 합하면 70억원 수준이다.
중계권 가운데 IPTV(인터넷 TV), DMB 등에서만 7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앞으로도 성장할 여지가 많은 분야라 중계권 수입도 향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게임 사업과 각종 상품 사업 매출은 20억원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상품 수출은 5억원 수준에 그쳤다. 각 구단별로 매장을 마련해 모자, 유니폼 등을 팔아 번 돈이다. 이와 관련해 KBOP측은 "NC 다이노스를 포함해 앞으로 9개 구단과 KBOP가 창구를 단일화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훨씬 큰 매출이 가능해진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각 구단이 독자적으로 마케팅 및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엔 사무국이 MLB.com이란 일원화된 창구를 통해 30개 구단의 홈페이지와 티켓, 상품 판매 등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수익을 구단별 매출 점유율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형식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MLB.com에서 프로야구와 관련된 모든 수요를 충족 가능하도록 만들어놓았다.
전반적으로 프로야구 시장이 커졌다는 걸 입증하는 수치들이다. KBO는 이참에 통합 창구인 KBO.com을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향을 모색중이다. 물론 모든 구단들이 이와같은 통합관리 시스템으로의 전환에 동의해야 가능해진다. 오는 2020년에는 사업분야에서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