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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태균 "일본에서 내 야구는 퇴보했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2-22 15:09


한화와 야쿠르트의 연습경기가 22일 오키나와 우라소에구장에서 열렸다. 김태균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 한화에 복귀한 김태균. 김태균은 한화에서의 명예회복을 선언하며 미국 애리조나 1차 전훈에서부터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넘어와서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실전 경기는 치르지 않고 있지만 끊임없는 스윙으로 타격 밸런스를 회복해가는 중이다. 22일 한화와 야쿠르트의 연습경기기 열린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김태균을 만났다.

"일본에서의 내 야구는 퇴보했었다."

일본에서 열리는 훈련, 그리고 일본 팀들과의 연습시합. 아무래도 지난 1년 반 동안의 지바롯데 생활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일본 생활을 돌이키며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멘탈이 문제였다. 솔직히 심적으로 많이 약했다. 내가 강했으면 (이)승엽이 형처럼 오래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일본에 가기 전 야구선수로서 정점을 찍었다고 친다면, 일본에 있는 동안 야구선수로서 발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전보다 더 퇴보했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때문에 김태균은 떨어진 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오래 쉬어 답답했다"던 김태균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평상시 하던 훈련량의 2~3배를 소화해냈다. 코치님들과도 타격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애리조나 캠프 막판 예전 감각을 조금은 찾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훈련이 힘들기도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 그래서 집중력이 훨씬 좋아지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가 필요했던 김태균이었다.

"이제는 가족만 생각할 때다."

김태균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리며 일본 진출에 성공했었다. 사연이 어떻든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고 최고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일을 남겨놓고 있다. 김태균은 이에 대해 "최고가 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태균은 "한화가 많은 돈을 주고 나를 영입했다. 그만큼 나에게 거는 기대기 있다는 뜻"이라며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느덧 중고참 반열에 오른 나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족이 있어 힘을 낼 수 있다. 그 사이 김태균은 아내 김석류씨와 딸 효린이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이 됐다. 김태균은 "젊었을 때는 내 청춘을 야구에만 바칠 수 없었다"는 농담을 하며 "이제는 가족만 생각할 때다. 가족을 생각하면 야구에만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야구가 더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태균의 올시즌 목표는 개인 최고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태균은 "개인 최고 성적을 내고 내년에 열릴 WBC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며 "동료들과 함께 지난대회에서 아쉽게 놓쳤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예열을 마친 김태균은 오는 25일 SK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실전에 나설 계획이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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