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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네. 애정남에게 물어봐야겠어."
삼성 류중일 감독이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겠다"며 '애정남'을 찾은 사연이 재밌다. '애정남'은 TV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애매한 상황을 정해주는 남자'라는 뜻이다. 즉, 생활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기 애매한 상황에서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컨셉트다.
류 감독은 "6선발이 정착되면 좋지만 변수가 있다. 4일 쉬고 던지는 것이 신체 리듬 상 맞는 투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보통 5선발 체제고 일본은 6선발이지 않나. 탈보트나 고든의 경우 4일 쉬고 등판하는 것이 몸에 맞을 것이다. 그러면 5선발로 가야한다. 그렇게 되면 충분히 선발로 쓸 수 있는 선수를 쓰지 못한니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자 주위에서 "너무 어렵다. 애정남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이 말에 류 감독은 "나도 그 프로그램을 안다"며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곧바로 '속성 애정남 퀴즈'를 냈다. '번트 사인을 냈는데 타자가 사인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홈런을 쳤다. 이런 경우 선수를 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였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정말 애매한 상황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팀을 통솔하는 감독으로서 사인미스는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혼을 내는게 맞다"는 소신을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