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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양키스→피츠버그' 버넷, 부담 털고 부활 다짐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02-21 16:46


지난 2010년 초 양키스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중 박찬호(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A.J. 버넷(가운데).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뉴욕의 압박감'에서 해방된 A.J 버넷이 부활할 수 있을까.

양키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버넷이 새 출발을 다짐했다. 버넷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브레든턴의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키스 탈출에 대한 후련함을 표시했다. 그는 "양키스에서의 2년간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상실한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며 빅 마켓에서의 부담감을 표현했다. 이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내 스스로 사람들에게 별 볼 일 없는 투수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다. 2009년만 해도 마운드 위에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지만 몇몇 게임을 망치고 나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설명했다.

버넷은 토론토 시절인 2008년 커리어 하이 시즌(18승10패, 4.07)을 보낸 뒤 2009 시즌에 앞서 양키스와 5년 총액 8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09년 13승9패, 방어율 4.04를 기록한 뒤 양키스의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그는 이후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0, 2011 2년간 21승26패, 방어율 5.20. 11승11패, 5.15의 방어율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는 25개의 폭투와 생애 한시즌 최다인 31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지난 18일 유망주 투수 디에고 모레노와 외야수 엑시카르도 카욘스를 받고 버넷을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버넷을 피츠버그로 보냈다. 올해를 포함, 2년간 피츠버그는 향후 버넷의 잔여 연봉 3300만 달러 중 1300만 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 2000만 달러는 양키스가 지불한다.

버넷은 피츠버그의 선발 중 상위 로테이션에 배치될 전망. 그를 영입한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과거 몇년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패스트볼에 힘이 있고 무브먼트가 좋다. 그는 지난해에도 여전히 가장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였다.우리 홈구장에서 플레이하기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젊은 선수가 많은 피츠버그로서는 13년차 베테랑 버넷으로부터 팀의 리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버넷은 "새 출발이 될 것이고 타석에도 설 수 있는 내셔널리그로 돌아와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을 것이고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버넷은 양키스 시절인 지난 2010년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박찬호와 유사한 5년 계약을 한 데다 양키스에 이어 피츠버그로 팀을 옮긴 궤적도 흡사해 더 많은 그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뉴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스몰 마켓인 피츠버그로의 이적. 버넷이 부담감을 떨치고 파이어볼러로서의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변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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