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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의 강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7)가 예상을 뒤엎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둥지를 틀었다.
스포츠채널 ESPN은 14일(한국시각) '쿠바 출신 외야수 세스페데스가 오클랜드와 4년간 3600만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단독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마이애미 말린스도 같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계약기간이 6년으로 오클랜드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마이애미는 애초부터 6년 이하의 계약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스페데스는 마이애미행이 유력해 보였다. 그가 지난주 미국 방문 비자를 획득하자마자 찾은 팀이 마이애미였기 때문이다. 당시 세스페데스는 마이애미 구단 고위층과 만나 식사를 함께 했으며, 새 홈구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마이애미의 래리 바인페스트 사장은 "원하는 선수를 모두 데려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우리는 무척 공을 들였다.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경우가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스페데스에게 조건을 제시한 팀은 볼티모어,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5개팀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오클랜드가 빌리 빈 단장과 2019년까지 연장계약을 한지 1주일만에 세스페데스를 데려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빈 단장은 최근 오클랜드 부활의 임무를 받고 전력 강화책을 강구중이었다.
세스페데스는 최근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서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가치를 알린 선수다. 정교하고 파워풀한 타격에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아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2010~2011년 쿠바리그에서는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33홈런, 99타점, 89득점을 올렸다. 세스페데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위해 지난 여름 쿠바를 탈출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망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