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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은 다시 없어야죠." 달갑지 않은 기억이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10승 이상은 해야죠"란다. '비운', 그 달갑지 않았던 딱지를 떼어낸 넥센 심수창의 새해 목표다.
작년 시즌 말부터 느낀 변화다. 정민태 코치에게 한가지 지적을 받은 뒤다. 지적 사항은 공을 던지고 난 후의 팔의 위치다. 내딛는 왼 다리의 무릎 아래쪽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살아나지 않는 볼끝의 원인이 된 동작이다.
그 전까지 심수창은 공을 던진 후 팔이 내려오다 말았다. 공을 마지막까지 끌고 나오지 못한 것이다. 끝까지 끌고 나오느냐, 못하느냐는 중요한 차이다. 타자 앞까지 최대한 공을 갖고 나온 뒤 던져야 볼 끝이 살아난다. 컨트롤도 낮게 된다. 중간에 놓으면, 당연히 공이 뜰 수 밖에 없다. 심수창은 "지적을 받고는 공끝이 좋아진 걸 느꼈다. 자신감도 붙었다"고 했다.
올해는 컨디션을 조금 천천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작년까지는 스프링캠프가기 전부터 몸을 만들어서 캠프 때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시즌에 들어가면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지는 원인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시즌 개막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2012시즌, 과연 심수창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