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린 공격 말고도 할 게 많지."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보다 일찍 운동장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그의 눈은 매섭게 움직였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캐치볼하는 모습을 보면 그림이 나온다"고 했다. 무슨 말일까. 그는 "선수들의 모습이 한 장면씩 머리에 남아있다. 강진에서 처음 봤을 때, 그리고 제주도에서 다시 봤을 때 장면이 찍혀있다"며 "오랜만에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그때의 모습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지금 아픈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질까봐 통증을 참는 건지, 훈련을 게을리 했는지 다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점수가 많이 나야 야구장을 팬들이 즐겁지 않겠냐는 소신을 내비쳤다. 시무식 때부터 '팬들을 위한 야구'를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 감독은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경기를 하는 선수들과 달리 1대0 박빙의 경기보다는 시원하게 득점이 나는 경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사실 감독 입장에서도 1점차로 앞서 있을 때 정말 괴롭다. 7,8,9회가 너무 길게 느껴진다"며 미소지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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