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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요즘 닥공이 유행이던데…"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01-11 16:39 | 최종수정 2012-01-11 16:39


"그래도 우린 공격 말고도 할 게 많지."

11일 오후 마산종합운동장. 이날 오전 구단 시무식을 마친 NC 선수단은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체훈련을 100% 소화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탈락한 17명은 곧바로 전라남도 강진으로 향했지만,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 45명의 선수단은 비장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현재 NC의 홈구장인 마산구장은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선수들과 팬들의 편의를 모두 고려해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 공사 관계로 45명의 선수들은 6일간 마산종합운동장 내 트랙과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보다 일찍 운동장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그의 눈은 매섭게 움직였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캐치볼하는 모습을 보면 그림이 나온다"고 했다. 무슨 말일까. 그는 "선수들의 모습이 한 장면씩 머리에 남아있다. 강진에서 처음 봤을 때, 그리고 제주도에서 다시 봤을 때 장면이 찍혀있다"며 "오랜만에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그때의 모습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지금 아픈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질까봐 통증을 참는 건지, 훈련을 게을리 했는지 다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따금씩 훈련장을 돌며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지적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야수들의 훈련을 한바퀴 돌고 들어온 뒤 취재진에게 "요즘 '닥공'이라는 표현, 참 재밌더라"며 웃었다. 닥공은 '닥치고 공격'을 줄여 부르는 말. NC에 닥공을 접목시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선수들은 공격말고 해야할 것이 많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점수가 많이 나야 야구장을 팬들이 즐겁지 않겠냐는 소신을 내비쳤다. 시무식 때부터 '팬들을 위한 야구'를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 감독은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경기를 하는 선수들과 달리 1대0 박빙의 경기보다는 시원하게 득점이 나는 경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사실 감독 입장에서도 1점차로 앞서 있을 때 정말 괴롭다. 7,8,9회가 너무 길게 느껴진다"며 미소지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김경문 감독이 11일 창원시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 NC의 시무식에서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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