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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박찬호 19일 첫 만남 비공개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2-18 10:58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박찬호가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요란떨지 않겠다.'

한화가 박찬호와의 입단 협상 단속작전에 나섰다.

한화는 19일 박찬호와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고 본격적인 입단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한화는 지난 16일 박찬호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화 구단 서울사무소를 방문한 뒤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상견례를 한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박찬호와의 약속 시간과 장소를 변경할 것이며 비공개로 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한화가 갑자기 '박찬호 보안작전'에 들어간 표면적인 이유는 과잉 취재열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서울사무소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구단 홍보 관계자들의 전화는 불이 났다.

19일 오전 서울사무소 인근은 북새통을 이룰 게 뻔해 보였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박찬호가 국내 복귀를 결정한 뒤 처음으로 마련되는 협상 테이블인데 언론 입장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정을 한화 구단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박찬호와 기존 한화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해 양해를 구했다.

한화로서는 박찬호라는 선수 개인이 너무 부각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박찬호가 전성기에 컴백하는 것도 아니고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해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차분하고 신중하게 입단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 관계자는 '차분하고 신중하게' 방침에는 박찬호에 대해 너무 요란떨지 않고 다른 선수들과의 입단협상과 같은 수준에서 대우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에게 특별대우한다는 인상이 비쳐질 경우 기존 한화 선수들의 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에 앞서 사상 최고 연봉(15억원) 기록으로 입단한 김태균도 입단식을 제외한 협상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태균 사례에 비교해서도 형평성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한화는 "무엇보다 박찬호를 배려한 측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복귀를 맞아 차분하게 야구인생을 되돌아 보고 있는 박찬호가 입단식도 하기 전에 과분한 관심을 받으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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