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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지수로 풀어본 연봉 15억원의 가치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15:03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이 연봉 15억원을 받게됐다.

'아, 그렇구나'하고 넘기기엔 '연봉 15억원'이 주는 가치가 범상치 않다. 프로야구 최초로 순수연봉 10억원 시대를 열어젖혔다는 의미 외에도 일반 샐러리맨들이 꿈꾸기도 힘든 15억원을 받게됐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액수라 숫자만 봐서는 잘 체감이 안간다. 김태균이 받는 15억원은 과연 얼마나 많은 금액일까.

우선 김태균이 받는 15억원을 세밀하게 쪼개보자. 1년에 15억원을 받는다는 것은 한 달에는 꼬박꼬박 1억5000만원이 통장에 찍힌다는 뜻이다. 야구선수들은 1년 열 두달 중 비활동기간인 12월과 1월을 빼고, 2월부터 11월까지만 구단으로부터 월급을 받는다. 그래서 야구선수들에게 연봉은 12개월치가 아니라 10개월치로 환산해야 한다. 따라서 연봉 15억원인 김태균의 월급통장에 한 달에 들어오는 세전 월급은 정확히 1억5000만원이다.

여기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한 달을 30일로 환산하면 하루에 김태균이 버는 돈은 500만원이다. 500만원은 일반적으로 최상위 대기업 직장인의 월급과 비슷한 액수라고 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에 들어간 샐러리맨의 한 달치 월급을 김태균은 하룻만에 쓸어담는다.

경기 상황으로 김태균의 연봉 액수를 풀어보자.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시즌 동안 김태균은 국내에서 1년 평균 115경기에 나와 총 391타수를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김태균의 1경기당 출전수당은 무려 1304만원이 넘는다. 더불어 한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약 383만원을 받는다고도 할 수 있다.

실생활 물가로 따져볼 수도 있다. 김태균이 받는 연봉 15억원으로는 강남의 고급아파트 대형평수를 한 채 살 수 있다. 역삼동 아이파크 179㎡(54평)의 매물가는 12일 기준으로 딱 15억원이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6월 새로 출시한 The new CLS 63 AMG(약 1억5450만원)와 같은 최고급형 외제차는 무려 9대나 출고할 수 있다.

기준으로 삼은 강남아파트나 외제차가 고가의 품목이라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시선을 우리 주위의 품목으로 돌려보자. 배고플 때 중국집 자장면 한 그릇만큼 만족감과 포만감을 주는 음식도 드물다. 15억원이면 5000원짜리 자장면 한 그릇 30만 그릇을 살 수 있다. 김태균의 연봉이면, 자신의 고향인 천안시(약 57만명)에 사는 사람 절반에게 자장면을 먹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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