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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돈이 중요했다면 일본에 남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9:35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이 5일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옷 매무새를 고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이승엽에겐 돈이 아니라 한국에서 즐겁게 야구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이승엽은 5일 삼성과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예전 심정수(전 삼성)가 보유했던 7억5000만원의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프로야구의 현실에 맞춘다면 일본에서 8년간 생활하고 돌아온 베테랑 타자에 걸맞는 합당한 액수로 평가를 받지만 이승엽에겐 적은 액수 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계약조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후에 구단과 만났는데 이 정도면 어떻겠냐고 하셨다. 돈 때문에 옮긴게 아니라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어서 일사천리로 빠르게 계약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돈이 중요했다면 보장된 게 있는 일본에 남았을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건 야구이기 때문에 액수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승엽은 지난해말 오릭스와 2년간 계약을 했다. 내년시즌도 오릭스에서 뛴다면 옵션을 포함해 1억5000만엔(약 22억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에서 뛰는 것과 비교하면 두배나 많은 액수다. 즉 이승엽은 돈보다 예전처럼 고향에서 뛰는 것이 더 중요한 잣대가 됐다.

이승엽은 "고향팀이 굉장히 그리웠다. 항상 돌아가야 되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 생각조차 못했다"고 했다. 지난해말 오릭스와 2년 계약을 한 이유였다.

그가 거금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선배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선배이신 류중일 감독님께서 시즌 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이 뛰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말에 감동 받았다"고 한 이승엽은 "이젠 돌아갈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을 먹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 너무 좋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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