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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기준으로 결정되는 상은 선정 과정이 쉽지 않다. 그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이 상은 몸에 꼭 맞는 옷처럼 맞춤형 선수다. 그는 '마운드 위의 신사'다. 불필요한 어필이나 판정에 대한 불만스러운 표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타자와의 승부를 위해 스스로의 투구에만 신경을 쓴다. 실력도 모자람이 없다. 올시즌 용병 니퍼트와 함께 두산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수싸움과 완급조절에 눈을 뜨며 28경기에서 16승7패, 방어율 3.13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에이스란 칭호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어느덧 고참 선수가 된 베테랑 에이스. 그라운드 밖에서도 그는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물론 후배를 위해서라면 희생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팀 내 투수 최고참으로서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궂은 일에 솔선수범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늘 팀을 위한 자세를 강조하며 파이팅을 극대화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페어플레이상에 대한 시상은 오는 11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뤄진다. 김선우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