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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상 김선우,"첫 KBO 시상, 영광스럽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4:31 | 최종수정 2011-12-05 14:31


두산의 신사 김선우에게 페어플레이상은 몸에 잘 맞는 옷처럼 꼭 어울리는 상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올시즌 데뷔 후 최고 성적(16승)을 올린 김선우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의 귀감이 되는 선수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주관적 기준으로 결정되는 상은 선정 과정이 쉽지 않다. 그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어울리는 수상자가 발표됐다.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김선우(34). 그가 2011 프로야구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강남구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김선우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페어플레이상은 판정 시비와 비신사적인 행동을 근절하고 프로야구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된 상.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관중에 대한 매너, 심판, 기록위원 판정에 승복하는 태도 등을 고려해 선정된다. 김선우와 함께 SK 최정, 롯데 전준우, KIA 김선빈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선우는 이 상은 몸에 꼭 맞는 옷처럼 맞춤형 선수다. 그는 '마운드 위의 신사'다. 불필요한 어필이나 판정에 대한 불만스러운 표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타자와의 승부를 위해 스스로의 투구에만 신경을 쓴다. 실력도 모자람이 없다. 올시즌 용병 니퍼트와 함께 두산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수싸움과 완급조절에 눈을 뜨며 28경기에서 16승7패, 방어율 3.13으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에이스란 칭호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어느덧 고참 선수가 된 베테랑 에이스. 그라운드 밖에서도 그는 후배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물론 후배를 위해서라면 희생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팀 내 투수 최고참으로서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궂은 일에 솔선수범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늘 팀을 위한 자세를 강조하며 파이팅을 극대화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김선우는 5일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연락을 받고서야 알았다"며 얼떨떨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페어플레이상의 의미를 기자에게 조목조목 물은 뒤 그는 "KBO 주관으로 받는 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한테는 너무나도 의미있고 영광스러운 상"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선우는 "올시즌은 개인적으로 바랬던 것 보다도 더 잘됐던 해다. 하지만 팀 성적이 만족할만큼 나오지 않아 부담도 느낀다"며 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 했다.

페어플레이상에 대한 시상은 오는 11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뤄진다. 김선우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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