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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류중일 감독은 찬밥 신세?'
하지만 여기서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대만 언론의 카메라는 류 감독을 향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삼성 최고의 인기스타인 오승환, 최형우 등을 향한 것이었을까. 그것도 아니었다. 대만 사진기자들의 목표대상은 삼성 선수단 매니저인 김정수 차장이었다. 공항에 도착해 만난 류 감독은 "많은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데 나는 눈이 별로 부시지 않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사연은 이랬다. 이날 류 감독을 포함한 삼성 선수단은 모두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공항에 들어섰다. 삼성 관계자 및 홍보팀 직원들도 마찬가지. 그런데 딱 한 사람 만이 삼성 라이온즈의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푸른 점퍼를 입고 있었다. 김 차장이었다. 대만 사진기자들이 삼성의 점퍼를 입은 김 차장을 주요 인물로 지목하고 무작정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었다.
타이페이(대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