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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단장 황당한 주거침입 사건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23 09:40 | 최종수정 2011-11-23 09:40


미국 포털 야후의 한 블로거가 시카고 화이트 삭스 윌리엄스 단장의 주거침입 사건을 논평하면서 패러디 사진을 게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케니 윌리엄스 단장이 황당한 주거침입·절도 사건을 당했다.

23일 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윌리엄스 단장이 미국 시카고 쿡카운티 중심가에 위치한 자신의 저택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실을 발견한 것은 21일 밤(현지시각).

윌리엄스 단장은 주말 여행을 마치고 귀가했다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냉장고에 있던 맥주병이 여러개 비어 있었고, 피자 조각도 먹다 남은 채로 주방에 널부러져 있었다. 냉동실에 고이 보관되고 있어야 할 랍스터 역시 해동이 돼 있었다.

'도둑이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윌리엄스 단장은 황급히 경찰에 신고한 뒤 침실로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침대에서 잠을 잔 흔적이 보였고, 자신의 신발을 내팽개쳐 놓는 등 침대도 엉망이었다.

셔츠와 청바지, 모피 재킷, 손목시계 등 아끼던 옷과 액세서리들도 없어졌다. 특히 윌리엄스 단장을 기절초풍하게 만든 것은 200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받아 가보로 간직하던 우승반지까지 사라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범인은 쉽게 붙잡혔다. 윌리엄스 단장의 집에 출동한 경찰들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던 중 집 밖에서 창문을 통해 힐끗 힐끗 쳐다보던 수상한 남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그를 붙잡아 이름을 확인했고,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51세의 그가 밝힌 웨인 필드 3세라는 이름이 윌리엄스 단장 집의 거실에서 발견된 병원 손목밴드 인식표에 적힌 이름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필드 3세를 근처 산동네 교회의 거주불명자 수용소에 사는 노숙자로 지난 주말 윌리엄스 단장의 집에 침입해 술 마시고, 잠도 자며 제집처럼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윌리엄스 단장의 사라진 옷 역시 그가 차려 입고 있었다.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로 달려온 윌리엄스 단장은 "우승반지를 어떡해 했느냐"고 필드 3세에게 묻던 중 그의 손가락에 우승반지가 곱게 끼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황급히 압수했다.

윌리엄스 단장은 범인이 입고 있던 옷은 돌려받고 싶지 않다며 우승반지와 시계만 챙기고 귀가한 뒤 이 사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지역 검찰은 필드 3세에게 무단 주거침입죄를 물어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의 보석금을 물렸다. 필드 3세는 이전에도 경범죄, 성추행 등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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