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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FA 하나같이 2년계약 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2:06 | 최종수정 2011-11-20 12:06


FA 임재철이 19일 원소속팀 두산과 2년간 5억원에 재계약했다. 우선협상기간 동안 9명의 재계약자 가운데 8명이 계약기간 2년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흥미를 끈다. 스포츠조선 DB

중저가 상품이 선호되는 이유는 가격에 비해 효용가치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FA와 원소속구단간의 우선협상기간이 19일 마감됐다. 역대 최다인 17명이 FA를 신청한 가운데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에 이른 FA는 9명이었다. 두산 정재훈이 4년간 28억원의 조건으로 두산에 남은 것을 비롯해 투수 3명, 야수 6명이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9명 가운데 정재훈을 제외한 8명이 계약기간 2년에 사인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왜 하필 1년, 3년도 아닌 2년 계약을 하게 됐을까.

우선 이들의 나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8명 가운데 최연소는 삼성 강봉규와 신명철로 33세이며, 최고령은 37세의 삼성 진갑용이다. 즉 8명 모두 30대 중반의 나이에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을 했다는 뜻이다.

기량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2년 계약이 합당하다는데 선수와 구단간 이견이 없었다. 두산 임재철의 경우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이제 은퇴를 몇 년 남기지 않은 베테랑이다. 두산은 여전히 임재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었고, 임재철 역시 두산 잔류를 최우선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차례 만남을 통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금액과 옵션 부분에서 의견 조정이 있었을 뿐, 계약기간 2년에 대해서는 서로 큰 불만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FA 계약 1호인 한화 신경현도 2년간 총액 7억원에 재계약했는데, 적정한 조건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신경현은 여전히 한화의 주전 포수로 팀공헌도가 높다. 하지만 그의 나이 36세는 한화에게 다소 부담스럽다. 2년 정도는 활약을 기대하지만, 그 이후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면에서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8명중 삼성 진갑용이 2년간 12억원인 것을 제외하면, 7명은 2억~7억5000만원에서 금액이 결정됐다. 지금까지의 활약상과 나이, 환경 등을 고려한 미래의 기대치가 적절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향후 베테랑 FA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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