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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시장 나온 이택근, 어느 팀이 데려갈까?

기사입력 2011-11-15 02:48 | 최종수정 2011-11-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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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과 LG가 우선협상기간인 1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스포츠조선DB

이택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1시 이택근과 원 소속구단인 LG는 첫 만남을 가졌다. 대화는 길지 않았다. 양측은 얼굴을 붉힌 채 금세 등을 돌렸다. 이택근은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보였다. 그는 "말도 안되는, 말하기도 창피한 액수"라면서 "LG에서 나가라는 소리로 들린다"고까지 말했다.

LG와 이택근은 다음 협상 일정도 잡지 않았다. LG 측은 "붙잡고 싶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동안의 성적과 시장의 평가에 준해 합리적 금액을 제시했다. 선수에게 끌려가는 일은 없다. 터무니없는 금액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액수 차이가 워낙 큰데다 양측 모두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에 더이상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간인 1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이택근은 20일부터 LG와 NC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시장에 나온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일단 이택근이 가진 희소가치는 분명하다. 현재 리그에 수준급의 우타 외야수는 많지 않다. 꼽아보자면 SK 김강민과 롯데 전준우 정도다. 이택근은 현대 시절부터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중견수로 평가받았다. LG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외야 자원이 넘치는 팀 사정상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어느 팀이든 중견수나 1루수로 당장 쓸만한 재목이다.

그렇다면 이택근을 필요로 하는 구단은 어디가 있을까. 당장 우타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은 한화 KIA 넥센 정도다. 가르시아의 재계약을 두고 고심에 빠진 한화의 경우 이택근에 군침을 흘릴 만하다. 이택근이 온다면 당장 최진행-강동우와 함께 외야 라인을 구성할 수 있고, 중심타선에도 힘이 붙을 수 있다. 김태균과 박찬호를 복귀시키는 것도 벅차지만, 구단은 가능하다면 돈을 더 풀겠다는 생각이다.

KIA도 우타 외야수가 필요하다. 김상현과 나지완은 수비보다는 타격이 우선인 선수들이다. 이종범은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택근의 영입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신임 선동열 감독은 외부 FA 영입보다는 일단 내부 육성에 방점을 두고 내년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넥센은 타 구단에 비해 외야진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실탄이 풍족하지 못하다.

의외로 롯데가 이택근에게 베팅할 가능성도 있다. 팀의 간판타자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 자칫 내년 전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1루수가 가능한 이택근을 노려볼 만 하다.


이택근에게 불리한 점도 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에 LG에서 뛴 2년 동안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LG가 큰 액수를 제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어른들만 보는 검열직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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