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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진갑용 "삼성에 남는 건 변함없는 사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15 11:15


진갑용은 삼성에 남게 될 것이다. 진갑용이 지난달 31일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이기면서 우승을 확정한 뒤 투수 오승환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FA 진갑용이 행복한 겨울을 앞두고 있다. 분명한 건 있다. "삼성에 남는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지독히 운이 없는 케이스가 가끔 보인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늘 엇박자가 나는 케이스다. 반면 진갑용은 기량과 함께 행운까지 겹친 케이스다.

올해 진갑용은 삼성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주장으로서 시즌 내내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앞장섰다. 발목과 허벅지에 고질을 안고 살지만 올시즌에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경기를 뛰면서 삼성 투수들을 리드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 모두 주전 포수로 뛰면서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진갑용 스스로도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 있다. 2005년과 2006년을 포함해 최근의 세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때 모두 진갑용이 주장이었다.

FA 계약에서도 타이밍이 절묘하다. 최근 진갑용은 FA 자격을 재취득했고 신청했다. 지난 2006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진갑용은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삼성과 3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에 해마다 옵션 1억원 등 최대총액 26억원에 계약했었다. 3년 계약을 마친 뒤에는 2010년부터 2년간 보류선수 신분으로 뛰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한 직후에 FA가 됐다. 삼성 구단에서도 "진갑용은 존재감이 매우 큰 선수다. 당연히 우리와 계약할 것이다. 몸값 부분에서 곧바로 합의가 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진갑용이 공헌했던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번의 다년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 37세인 현재 진갑용의 나이를 감안하면 2년 정도가 유력해보인다. 생애 두번째 FA 자격 획득 시점에서 이처럼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진갑용은 어차피 나중에 삼성에서 코치로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진갑용은 15일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해선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삼성에 남을 것이다. 계속 삼성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FA 신청을 한 선수가 구단 일정과 따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진갑용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중이다. 아시아시리즈에도 참가할 것이다. 진갑용의 삼성 잔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오키나와=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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