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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의 한국시리가 역대 최악의 '빈타 시리즈'로 끝날까.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난타를 허용한 투수는 없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고, SK 타선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잔뜩 물올랐던 타격감이 동반 침체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득점이 가장 적게 나온 한국시리즈는 지난 2008년 SK와 두산의 경기였다. SK가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5게임에서 나온 득점은 총 26점으로 게임당 평균 5.20득점에 그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SK와 두산은 강력한 불펜진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 끝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5경기 모두 3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당연히 5경기에서 모두 세이브 투수가 나왔다.
타고투저 현상이 지배했던 90년대에는 96년 해태와 현대의 한국시리즈가 '빈타 시리즈'였다. 6차전까지 진행된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게임당 평균 득점은 5.67점이었다. 해태가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현대 정명원은 4차전서 포스트시즌 유일무이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해태와 현대 모두 선발진이 막강했다.
이번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를 놓고 치열한 투수전이 명승부답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양팀의 투수놀음이 단조롭다는 의견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