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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은 당시를 회상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는데 홈에 공이 왔더라. 진갑용 선배가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최 정은 당시 태그아웃된 뒤 한동안 누워서 일어나지 않았다. 부상은 아니었다. 그는 "별 생각이 다 났다. 그래서 일어나지 않고 그냥 누워있었다. 아쉬워서 일어날 수도 없더라"고 말했다. 어떤 생각이 난 걸까. 최 정은 "'내가 오버런한 건가', '막판에 스피드를 줄인건가', '내 발이 이렇게 느렸나', '도대체 난 왜 죽은거지' 등등 셀 수도 없다"고 답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줬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었다. 최 정은 "아쉬워도 어쩌겠나. (배)영섭이가 워낙 잘 던졌고, 내 발이 느렸다"며 "보통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서 누워있는 이유는 다 똑같다. 아쉬워서 못 일어난다"고 했다. 곧이어 "사실 부상 이후 몸이 덜 만들어졌는데 올라왔다"며 "그 이후 스피드가 잘 안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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