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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기자, 이래서 이긴다] 삼성이 4승1패로 우승한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7:21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꺾고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대구에 먼저 내려와 삼성 선수단과 류중일 감독을 취재했다. 특이한 점은 류중일 감독이 초보 사령탑 답지 않게 전혀 떨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류 감독에게 질문해보니 "긴장? 긴장 안하는 건 내가 타고난 것 같다"고 답했다.

팀의 수장이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시리즈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선수들도 의욕이 충만하다. 삼성 최형우는 "나는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꼭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특유의 건조한 표정으로 "한국시리즈라 해서 평소와 다를 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의 삼성 선수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굉장히 어렵게 이긴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분명 당시에도 의욕은 있었지만 한편으론 마음만 앞선 측면이 있었다. 1차전에서 김광현을 무너뜨리고도 역전패로 지자 그후 열기가 확 식으면서 순식간에 4연패를 당했다.

이번엔 다른 것 같다. 선수들은 차가울 정도로 냉철하게 한국시리즈를 기다려왔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 팀은 분명 상대에겐 큰 부담이다.

전력적으로 안정돼있다. 류현진과 같은 특급 에이스는 없다. 하지만 장원삼 매티스 저마노 윤성환 차우찬 배영수 정인욱 등 제몫을 충분히 해줄만한 선발투수들이 넘친다. 류중일 감독은 대구에서 열리는 1,2차전때 이들 선발투수들을 '패키지'로 묶어 효율적인 이어던지기를 시도할 것이다. 물론 정현욱 안지만 권 혁 권오준 오승환 등 삼성 불펜진은 건재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SK와 1년만에 다시 맞붙게 된 걸 즐기는 분위기다. 작년과는 상반된 위치에서 만나게 됐다. 삼성 선수들은 "이번엔 우리가 되갚아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규시즌때 삼성은 타선이 활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홈런과 타점왕을 차지한 최형우가 타선에 무게감을 심어줄 것이다. 또한 왼쪽 손등을 다쳤던 외야수 배영섭이 막판에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라인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이 4승1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저력있는 팀이지만, 삼성은 KIA나 롯데와는 전력구조가 확연히 다르다. SK가 불펜을 바탕으로 승부를 뒤집어온 패턴이 삼성에겐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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