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SK를 꺾고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의 삼성 선수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굉장히 어렵게 이긴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었다. 분명 당시에도 의욕은 있었지만 한편으론 마음만 앞선 측면이 있었다. 1차전에서 김광현을 무너뜨리고도 역전패로 지자 그후 열기가 확 식으면서 순식간에 4연패를 당했다.
이번엔 다른 것 같다. 선수들은 차가울 정도로 냉철하게 한국시리즈를 기다려왔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 팀은 분명 상대에겐 큰 부담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SK와 1년만에 다시 맞붙게 된 걸 즐기는 분위기다. 작년과는 상반된 위치에서 만나게 됐다. 삼성 선수들은 "이번엔 우리가 되갚아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규시즌때 삼성은 타선이 활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홈런과 타점왕을 차지한 최형우가 타선에 무게감을 심어줄 것이다. 또한 왼쪽 손등을 다쳤던 외야수 배영섭이 막판에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라인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이 4승1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저력있는 팀이지만, 삼성은 KIA나 롯데와는 전력구조가 확연히 다르다. SK가 불펜을 바탕으로 승부를 뒤집어온 패턴이 삼성에겐 잘 먹히지 않을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