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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있게 말했다. "SK가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삼성의 많은 관계자들이 SK의 저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엔 SK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가 내부적으로 계속 거론돼왔다.
삼성 투수들은 대체로 SK쪽이 약간 편하다는 입장이었다. 롯데의 막강 타선은 한번 불붙으면 부담스러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 야수들은 롯데가 올라오면 심리적으로 조금 편하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롯데 불펜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TV 중계로 경기를 간간이 지켜봤다. 류 감독은 "확실히 (SK) 박정권이가 가을에 강하네"라며 관심을 보였다. 한편으론 "롯데는 마운드의 뒤가 약한 게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로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감독은 상대가 결정됐을 때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로 코멘트를 한다. 반면 류중일 감독은 "SK를 기다렸다"며 솔직하고 강한 반응을 보였다. 24일 미디어데이를 거쳐 25일 드디어 한국시리즈가 개막한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