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에 나온 작전은 감독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애매한 작전이 나오면 기자들은 그 즉시 홍보를 통해 상황을 물어보는데요.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19일 인천 문학구장 기자실에선 SK 이만수 감독대행의 작전이 번복(?)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김강민의 번트 실패로 3루 주자가 아웃됐고, 김강민도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면서 SK는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죠. 반면 롯데는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이날 중요한 승부처였습니다. 따라서 기자들은 이 상황을 놓고 기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회가 지난 7회에 조금 전에 상황을 전했던 그 홍보 직원이 급하게 기자실로 뛰어들어왔습니다. 직원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알아본 결과 벤치에서 작전이 나왔다. 스퀴즈 작전은 아니고, 타자에게 푸시 번트를 지시했다"고 말하더군요. 스퀴즈는 3루 주자가 무조건 홈으로 뛰어드는 것이고, 푸시 번트는 3루 주자가 상황 판단을 해서 홈으로 뛰어드는 그런 작전이죠.
무더기로 취재진이 몰려드는 큰 경기 때면 더욱 힘들고 조심스러워지는 홍보 직원의 애환이 느껴지는 기자실 해프닝이었습니다.
인천=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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