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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동열 내정자 "KIA 투수들 각오해야 할 것"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18 15:44


KIA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선동열 삼성 운영위원. 스포츠조선 DB

확실히 톤이 달랐다. KIA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선동열 감독 내정자의 목소리는 삼성에서 퇴진 통보를 받은 지난해 12월30일 때와는 사뭇 달랐다.

18일 낮 선동열 신임 감독과 전화통화가 닿았다. 이날 워낙 많은 전화를 받은 탓에 선 감독의 휴대폰에 이상이 생겼는지 통화가 중단되기도 했다. 선동열 감독은 "내년에 삼성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단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뒤 10개월만에 다시 KIA 사령탑을 맡게 된 걸 축하드린다.

하하하, 고맙습니다. 나 역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LG와 두산 사령탑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야구판에 돌았는데.

처음부터 나는 LG와 두산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생각 없었다.

-언제 KIA 감독직을 맡는 게 확정됐는가. 몇년짜리 계약인가.

지난 일요일(16일)이었다. KIA쪽과 만나 얘기를 끝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동기생인 이순철 전 LG 감독과 함께 움직인다는데, 확정된 것인가. 코칭스태프 조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맞다. 이순철 전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는다. 전체적인 코치진 조각은, 지금 급하게 결정됐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모래쯤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게 될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도 상의해야할 것 같다.

-이로써 삼성과는 인연이 끝났다. 3년간의 잔여연봉은 못 받는 걸로 됐는데.

그럴 것이다. 구체적인 문제는 삼성과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

-KIA에서도 감독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뭐, 어떤 (구체적인) 얘기가 곧 나오지 않겠는가.

-16년만에 고향팀에 지도자로 가게 됐는데 소감이 있다면.

내가 95년까지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로 뛰고 일본으로 갔다. 16년만인데, 선수 생활을 해왔던 팀에 감독으로서 가게 되니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고향팀이다 보니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도 생긴다. 있는 동안 소신껏 해보겠다.

-KIA라는 팀을 외부에서 봤을 때 어떤 게 문제점이라고 생각했었나.

지금 선발진은 좋은데 불펜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자원 자체로만 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마무리훈련과 전훈캠프를 통해 불펜진을 강화하겠다. 공격력의 경우엔 그간 지켜보니 작전수행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고쳐나가겠다.

-KIA 선수중 그동안 '꼭 한번 데리고 같은 팀에서 해봤으면' 하는 대상은 누구였는가.

투수에선 윤석민, 타자에선 이용규다. 윤석민은 알다시피 모든 게 좋은 투수다. 물론 직접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실질적으로 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이용규는 테이블세터 파트에서 모든 면에서 센스가 있다. 공수주가 좋은 선수라 그전부터 함께 해봤으면 하고 생각했다.

-조금 이르지만 내년 시즌 목표를 말한다면.

목표는 사실 하나밖에 더 있겠는가.(우승을 의미) 이기고 지는 건 감독 책임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있다. 선수들이 9회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도록 만들고 싶다.

-외부에선 불펜 강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불펜에서 특히 '너 앞으로 각오해'라고 콕 찍어 말할 선수가 있는가.

한명이 아니다. 투수진 전원이 마무리훈련부터 죽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각오해야 할 거다. 그럼, 당연하다.

-삼성에서 6년간 사령탑을 역임했다. 제자들과 내년부턴 적으로 만난다. 물론 삼성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텐데.

하하, 삼성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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