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만 하자. 솔직히 SK 외야수 박재상이 너무 불쌍하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전준우의 홈런타구에 이만수 감독대행이 항의하러 나오자 이번에는 본부석 쪽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왔다. 그리고 좌익수 쪽에도 여러차례 이물질이 등장했다. 박재상과 김강민이 심판진에게 하소연할 정도였다. 경기를 하자는 얘기인가, 말자는 얘기인가.
3회 김주찬의 타석에서 구심이 SK 선발 고든에게 '12초 룰 경고판정'을 내린 것도 그렇다. 고든은 볼이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주워서 닦았다. 그래서 시간이 좀 지체됐다. 그 시간은 감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너무 엄격하게 적용됐다는 느낌이 든다. 고든이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이 경고로 인해 투구리듬이 크게 흔들릴 뻔 했다.
마지막으로 7회 문규현의 사구 유도 장면은 많이 민망했다. 이영욱의 볼이 몸쪽으로 바짝 붙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문규현은 노골적으로 왼쪽 팔꿈치를 갖다댔다. 모른척 1루로 나가려던 문규현을 손짓으로 부르는 최규순 주심의 모습은 마치 무임승차를 시도하는 얌체 승객을 잡아낸 검표원의 그것과 흡사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