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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스트시즌 홈 악연 끊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13 14:08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게 1차전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크다. 역대 27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이 74.1%에 이를 정도로 1차전 승리팀이 유리하다는 단순한 확률적인 분석 때문은 아니다. 바로 1차전의 장소가 부산이라는 점이 그 중요성을 크게한다.

롯데는 이상하게 포스트시즌에서만은 홈어드밴티지가 없었다. 최근엔 패배의 연속이었다. 10년이 넘게 포스트시즌에서 부산팬에 승리의 기쁨을 안기지 못했다. 지난 99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서 패한 이후 롯데의 사직구장 악몽은 지난해까지 계속됐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부산에서 열린 2경기씩을 모두 졌다. 사직구장 8연패다. 여기에 99년 한국시리즈 5차전(잠실)과 지난 2000년 삼성과의 준PO 1차전(마산), 3차전(잠실)을 더하면 롯데의 홈 연패는 무려 11경기나 된다.

특히 지난해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PO 1,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PO에 다가간 듯 했지만 부산에서 열린 홈 2경기를 모두 내주며 결국 두산에 역전패해 다시한번 PO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10월 3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두산의 준PO 4차전서 롯데가 대패하자 롯데팬들이 경기가 끝나기전에 자리를 뜬 모습. 롯데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홈 11연패에 사직구장 8연패에 빠져있다. 스포츠조선DB
그런데 롯데가 홈에서 약한 팀이 아니다. 지난 2008년부터 올시즌까지 4년간 홈에서 139승무120패로 승률이 5할3푼7리로 좋았다. 특히 올시즌은 40승3무24패로 승률이 6할2푼5리나 된다. 8개팀중 홈 승률 1위다.

SK는 원정에서 강하다.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원정 승률이 홈 승률보다 더 좋았다. 이번 KIA와의 준PO에서도 SK는 광주에서 2연승으로 PO진출을 확정지었다. 5년간 원정에서 12승4패(승률 0.750)를 기록했다. 인천과 잠실의 홈경기는 9승6패.

아무래도 단기전에선 분위기를 탄다. 롯데가 1차전서 홈 연패를 끊는다면 롯데 선수들이 부담을 털어내 기세를 높일 수 있다. 반면 1차전서 패한다면 2차전서도 홈 승리에 대한 부담이 짓누를 수 있다. 롯데는 이제껏 세번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전승의 기록을 잇기 위해선 1차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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