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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 똑 닮은 선발 3인 대격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13 11:09 | 최종수정 2011-10-13 11:09



롯데와 SK, 진검승부다. 보통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전력의 누수를 가지고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를 3대1로 일찌감치 마감하며 3일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을 아끼며 플레이오프 1차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됐는데 재미있는 점은 양팀의 포스트시즌 선발 3명의 스타일이 똑 닮았다는 점이다. 정말 제대로 붙게 됐다.

운명을 가를 1차전은 양팀의 좌완 에이스가 출동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상 롯데의 1차전 선발은 장원준"이라고 귀띔했다. 장원준은 올시즌 15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올시즌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경기운영능력이 훌륭했고 제구도 매우 안정됐다는 평가다. 마운드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큰 경기에 안성맞춤이다.


SK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쓴 김광현이 선발로 유력하다. 4⅔이닝 동안 1실점하며 패전투수로 기록되긴 했지만 어?틤貫瓚막 고생하다 1군에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투구였다. 본인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명예회복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2차전은 우완 정통파 투수간의 맞대결이다. 롯데 송승준, SK 송은범이 그 주인공이다. 올시즌 13승, 방어율 4.18로 목표로 했던 15승, 3점대 방어율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송승준은 롯데 마운드의 기둥으로 한 시즌을 잘 이끌어왔다.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의 구위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 다만 몸이 조금 천천히 풀리는 스타일이어서 경기 초반 난조를 보일 때가 많다는 단점이 있는데 기선제압이 중요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약점이다. 1, 2회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관건이다.

송은범은 팔꿈치가 아프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만수 감독대행도 "송은범의 투혼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기뻐했을 정도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구위를 오래 유지하기는 힘들다. 송은범 본인은 "이런 큰 경기에서는 정신자세부터 달라진다"며 부상은 개의치 않는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3선발은 용병 투수간의 싸움이다. 롯데는 사도스키, SK는 고든이 나선다. 사도스키는 올시즌 SK전에서 3패 방어율 5.08로 불안했고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후반기 상승세를 탈 당시의 구위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고든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 감독이 "내가 본 고든의 투구중 최고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투구였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롯데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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