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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대행 "선수들 긴장하라" 무슨 의미?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12 18:31


KIA와 SK의 준PO 4차전이 12일 광주무등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이 최정의 볼을 꼬집으며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최정은 준PO 3차전에서 사구로 출루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선수는 긴장을 해야됩니다. 그래야 자기 능력이 나와요."

보통 운동경기에서 긴장을 하게 되면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긴장해라"였다. 보통 "긴장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다른 감독들과는 다른 모습. 과연 이 말 속에는 무슨 의미가 숨어있는 것일까.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이 감독을 만났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SK는 투수 박희수, 엄정욱과 야수 임 훈 등이 활약해주며 2승1패로 앞서나갈 수 있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을잔치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선수들.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윤희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에게 "큰 경기를 처음 뛰는 선수들이 어떻게 이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고 묻자 "내가 생각해도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 치고는 잘해주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그 비결로 긴장을 꼽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긴장하라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물론 긴장은 하되 너무 많은 긴장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사람은 긴장을 해야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더라"며 "야구도 마찬가지다. 정신적으로 너무 풀어져도 안된다. 적당한 긴장을 해야 12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의 SK 덕아웃은 이 감독의 설명대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는 여유가 넘친다. 단, 경기 전 연습에 임할 때와 경기에 나설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집중력을 보인다. 이것이 SK가 1차전을 패하고도 곧바로 2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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