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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된 SK-KIA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9:02 | 최종수정 2011-10-11 19:02


11일 준 PO 3차전 KIA-SK전 2회초 무사 1,3루에서 SK 3루주자 박정권이 박진만의 내야땅볼 때 홈으로 뛰다 KIA 포수 차일목과 3루수 이현곤의 협살에 걸려 아웃되고 있다. 광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SK는 광주구장이 불편하다."(KIA 김상현)

"우릴 이제 말릴 수 없다."(SK 최동수)

1승1패.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사실상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다.

3차전이 열리기 전 긴장감이 흘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보이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KIA 덕아웃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1승 후 1패. 준플레이오프들어 입이 더욱 무거워진 조범현 감독이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을 할 정도였다.

선수들의 굳은 표정에는 필승의지가 넘쳤다.

KIA 김상현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SK 타자들은 광주구장이 불편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SK 타자들이 '광주구장에 오면 투수가 던진 볼의 실밥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냥 뿌였게 보인다'고 했다. 김상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우린 광주구장이 익숙해서 그런 현상은 없다. 확실히 SK 타자들은 광주구장을 싫어한다"고 했다.


홈에 입성한 만큼 불리할 이유가 없다는 뜻. 여기에 이날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볼배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타자들이 고든의 커브는 건드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고든의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는 그냥 놔두고 직구 위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 그러나 1회 김상현이 친 홈런성 파울은 고든의 커브를 제대로 맞힌 것이었다.

SK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기 때문. 기분좋은 2차전 승리는 최근 4년간 한국시리즈 진출을 한 SK의 풍부한 큰 경기경험과 맞물려 있었다.

팀내 최고참 최동수는 "확실히 선수들이 감을 잡은 것 같다. 연장 접전 끝에 뒤집었기 때문에 여유를 되찾았다. 그동안 우린 이런 패턴으로 포스트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제 우리 선수들을 말릴 수 없다"고 했다.

시원시원하게 답변에 대답하던 이만수 감독대행은 '4차전 선발'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3차전 경기가 끝난 뒤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이 감독대행은 선발언급에 대해 거리낌없이 얘기해왔다. 1, 2차전에는 없었던 양 팀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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