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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PO, 김성근 전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다면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10 14:47 | 최종수정 2011-10-10 15:34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김성근 전 감독.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펼치고 있다. 당연히 야구팬 사이에서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면 SK의 용병술이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의문이 존재한다. 지난 시즌 김 전 감독(오른쪽)과 이만수 감독대행. 스포츠조선DB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SK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김 전 감독은 '1차전'의 상징성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3연전의 1차전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1차전의 승리가 2승의 효과가 있다"고 얘기했다. 포스트시즌은 좀 달랐다. SK가 최근 4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첫 판을 잡은 것은 두 차례밖에 없다. 2009과 2010년 한국시리즈다. 나머지는 모두 첫 판을 내주고 뒤집었다. 상대와의 정면승부보다 시리즈 전체 힘의 배분을 통한 효율성을 극대화한 측면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1차전에서 KIA 윤석민과 맞붙였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오히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의외의 깜짝 선발로 상대를 흔들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차피 윤석민을 내세운 KIA는 1차전을 꼭 잡아야 하는 상황. 반면 SK는 김광현을 아낀 상태에서 '져도 부담없다'는 심리적인 우위를 계산에 깔았을 가능성도 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확실히 선발야구를 한다. 1차전 선발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한계투구수를 90개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5회 강판시켰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김광현을 더 끌고 갔을 것이다. 2차전 송은범도 마찬가지다. 한계투구수가 50개라고 밝혔지만, 결국 6이닝동안 83개의 볼을 던졌다.

김 전 감독이라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김광현과 송은범을 5회까지 던지게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제 2, 제 3의 롱릴리프를 대기시켜 곧바로 투입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6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등 경기 초반 괴력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5회 갑자기 난조를 보이자 곧바로 정우람을 교체투입했다.

이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거의 주지 않았다. 1차전서 부진했던 이호준을 빼고, 최동수를 대신 지명타자로 내세운 게 변화의 끝이었다.

반면 김 전 감독이라면 라인업에 변화를 많이 줬을 것이다. 타격감이 좋은 안치용을 선발로 기용하며 중심타선에 배치했을 가능성도 크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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