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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바뀌는 3, 4차전의 대응법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0-10 14:31


2011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의 훈련이 열렸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1.10.10.

바뀐 경기 환경에 적응해야 승리가 다가온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SK와 KIA는 1승씩 나눠가지며 균형을 맞췄다.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확률이 90%(20회 중 18회)나 되지만, 1승1패가 되면서 어느 팀도 유리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양팀은 판을 광주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어쩌면 광주에서 준플레이오프의 결판이 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과 광주에서 열리는 3, 4차전은 전혀 다른 환경속에서 치러지게 된다. 1, 2차전은 오후 2시 낮경기였던 반면 3, 4차전은 오후 6시 밤경기다. 또한 인천 문학구장은 천연잔디 구장이었지만, 광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다. 경기 시작시간과 구장스타일이 전혀 달라진 까닭에 선수들이 혼동을 겪을 수 있다. 결국 이 혼동은 최소화하는 것이 3, 4차전 승리의 열쇠다.

우선 낮경기와 밤경기의 낯설음을 이겨내야 한다. 이 낯설음은 투수와 타자, 그리고 수비수들에게 폭넓게 적용된다. 기온과 시야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혼동을 유발하는 것은 시야문제다. 2시 경기는 대부분 종료시점까지 햇볕이 남아있다. 그래서 조명이 아닌 자연광이 환한 상태다. 반면 6시 경기는 2회만 되면 해가 져서 조명을 켜게 된다. 낮경기를 치르고 나서 바로 밤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시야는 좁혀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수비수들은 뜬 공 수비에 대한 주의를 해야한다. 물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있는 대다수 선수들이 밤경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만에 하나 1, 2차전의 환한 태양빛 아래서 수비를 하던 생각만 하고 3, 4차전에 대한 준비를 소흘히 한다면 적잖게 당황할 수 있다. 특히 SK같은 경우 10일 낮훈련만 하기 때문에 밤경기 대비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 역시도 투수가 던지는 공이 낮경기에 비해 잘 안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다음으로 지적될 수 있는 점이 바로 인조잔디 구장과 천연잔디 구장의 차이다.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인데, 하나는 타구 스피드의 차이이며, 다른 하나는 부상 위험도다. 천연잔디 구장에 비해 인조잔디 구장의 타구 스피드는 훨씬 빠르다. 플라스틱 소재위에 물을 뿌린 상태라 바운드도 높이 튀어오르고, 타구도 빠르게 스쳐간다. 타자의 입장에서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내기 쉽지만, 수비수에게는 고역이다. SK타자들이 KIA를 상대로 인천문학구장에서는 2할7리 밖에 못친 반면, 광주구장에서는 2할4푼6리를 기록한 것은 이런 타구질의 차이도 한 몫했다. KIA역시 인천에서는 2할2푼2리였지만, 광주구장에서 SK를 만났을 때는 2할4푼1리로 잘쳤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다.

더불어 주루나 수비시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부상을 입을 위험도가 훨씬 크다. 단기전에서 부상은 곧 팀 전력의 급격한 손실로 이어진다. SK나 KIA를 막론하고,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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