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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경기 환경에 적응해야 승리가 다가온다.
우선 낮경기와 밤경기의 낯설음을 이겨내야 한다. 이 낯설음은 투수와 타자, 그리고 수비수들에게 폭넓게 적용된다. 기온과 시야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혼동을 유발하는 것은 시야문제다. 2시 경기는 대부분 종료시점까지 햇볕이 남아있다. 그래서 조명이 아닌 자연광이 환한 상태다. 반면 6시 경기는 2회만 되면 해가 져서 조명을 켜게 된다. 낮경기를 치르고 나서 바로 밤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시야는 좁혀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수비수들은 뜬 공 수비에 대한 주의를 해야한다. 물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있는 대다수 선수들이 밤경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만에 하나 1, 2차전의 환한 태양빛 아래서 수비를 하던 생각만 하고 3, 4차전에 대한 준비를 소흘히 한다면 적잖게 당황할 수 있다. 특히 SK같은 경우 10일 낮훈련만 하기 때문에 밤경기 대비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 역시도 투수가 던지는 공이 낮경기에 비해 잘 안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더불어 주루나 수비시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부상을 입을 위험도가 훨씬 크다. 단기전에서 부상은 곧 팀 전력의 급격한 손실로 이어진다. SK나 KIA를 막론하고,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