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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부진한 최희섭을 어찌할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11:12 | 최종수정 2011-10-09 11:12



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경기에서 거포의 역할을 특히 중요하다. 팽팽한 순간 큰 것 한방으로 경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로 치면 최희섭, 이범호가 그렇다. 두 사람은 아직 부상 후유증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 두 사람은 1차전 선발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그만큼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2차전 라인업을 짤 때 조 감독의 머리가 꽤나 아파질 상황이다. 바로 최희섭 때문. 최희섭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번 타순에 배치됐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하위타순의 옷을 입어서 그런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

7번 자리는 보통 작전수행이 가능하고 정교한 타자를 배치한다. 중심타선이 살아나갔을 때 희생타를 치는 등 팀배팅이 필요하기 때문. 하지만 최희섭에게 7번은 어울리지 않았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4회초 무사 1,2루의 천금같은 찬스에 최희섭이 등장했다. 당연히 희생번트를 대야할 상황. 그러나 조 감독은 강공을 선택했고 결과는 병살타였다.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도 자신없는 스윙으로 1루 땅볼을 쳐 득점에 실패했다. 다음 타순에 차일목이 쐐기 만루홈런을 때려 다행이었지만 만약 이 홈런이 없었다면 최희섭의 타석은 두고두고 아쉬울 대목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희섭은 부상 후유증인지 스윙 매커니즘이 많이 무너져있는 상황이었다. 특유의 시원한 스윙이 아니었고 공을 맞히려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이번 줄플레이오프에 4번으로 나지완을 점찍으며 큰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3번 이범호, 5번 김상현의 자리도 확고하다. 일단 최희섭이 현재의 컨디션으로는 중심타선에 진입하기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최희섭을 쉽게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조 감독은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후 "최희섭이 빨리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최희섭이 1차전 부진을 털고 KIA 대표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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