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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경기에서 거포의 역할을 특히 중요하다. 팽팽한 순간 큰 것 한방으로 경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로 치면 최희섭, 이범호가 그렇다. 두 사람은 아직 부상 후유증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 두 사람은 1차전 선발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그만큼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최희섭은 부상 후유증인지 스윙 매커니즘이 많이 무너져있는 상황이었다. 특유의 시원한 스윙이 아니었고 공을 맞히려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이번 줄플레이오프에 4번으로 나지완을 점찍으며 큰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3번 이범호, 5번 김상현의 자리도 확고하다. 일단 최희섭이 현재의 컨디션으로는 중심타선에 진입하기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최희섭을 쉽게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조 감독은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후 "최희섭이 빨리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최희섭이 1차전 부진을 털고 KIA 대표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