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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부진 이유 있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4:59


LG '주장' 박용택은 올시즌을 정말 기다렸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G와 4년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주장 완장도 2년 연속 찼다. 책임감이 커진만큼 팀을 4강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 겨울부터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교타자에서 거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30일 현재 박용택은 타율 3할, 홈런 15개, 63타점을 기록중이다. 외관상으로 크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부상에 시달리면서 팀에 도움이 크게 되지 못했다. LG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29일 넥센전에 앞서 목동구장에서 만난 박용택은 "올시즌 힘들었던 이유가 체중 때문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박용택은 이제까지 시즌중 88kg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몸집을 불렸다. 식사량을 늘렸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했다.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로 변했고, 몸무게는 무려 100kg에 육박했다. 이유가 있었다. 4번 타자로서 몸에 힘을 붙여 무거운 방망이를 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불어난 체중이 독이 되고 말았다.

박용택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양쪽 허벅지 햄스트링이 수시로 찾아왔다. 아무래도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무리가 간 것 같다"며 "몸무게가 늘어난 상태에서 부상이 찾아오면 회복도 늦어졌다. 체중이 가벼울 땐 회복도 빨랐는데"라며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결론도 얻었다. 박용택은 "이래저래 해보니 나의 적정 몸무게는 88kg인 것 같다"며 "무리한 체중 증가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닌 듯 하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LG 박용택이 지난 스프링캠프에선 100kg까지 몸무게를 불렸지만 부상에 시달리고 말았다. 사진제공=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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