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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쐐기를 박은 3점포 이대호, 진정한 해결사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22:19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경기가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이대호가 7회말 1사 1,2루 3점 홈런을 날렸다.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09.22

"대~에호, 대~에호."

이대호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 관중석에서 울려퍼지는 이 소리는 이제 상대투수들에게 장송곡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롯데 이대호가 22일 부산 SK전에서 해냈다. 올 시즌 2위 싸움의 분수령이 되는 바로 그 장면에서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다. 왜 그가 대한민국 최고타자인지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승차없이 승률 1리 차이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와 롯데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이 경기의 승자가 2위 싸움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은 당연했다.

3-2, 롯데의 아슬아슬한 리드. 7회말 롯데가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이대호가 등장했다.

SK 코칭스태프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왼손 이승호(20번)를 대신해 우완 이재영을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그러나 이대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초구, 몸쪽 약간 높게 145㎞ 직구가 들어왔다. 이대호는 노렸다는 듯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다. 롯데 관중석에서 승리의 함성이 터졌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110m 스리런 홈런.

치열한 1점 싸움을 벌이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롯데는 봇물 터진 듯 뒤이어 4점을 뽑아냈다. 이대호의 힘이었다.


그는 이제 경지에 올랐다. 마냥 좋지는 않았다. 올 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때부터 오른쪽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있었다. 왼쪽 오금에 통증까지 있었다.

급격히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7월 한달 간 2할9푼2리, 8월에는 단 1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스윙을 간결하게 바꿨다. 홈런보다는 안타를 치는데 치중했다. 팀동료 홍성흔은 "슬럼프가 와도 이대호는 안정감이 있다. 확실히 계산이 빠르다. 자신의 몸상태를 세세하게 고려해 홈런을 칠 것인지, 안타에 주력할 것인지 조절한다. 참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결국 움츠렸던 이대호의 타격 컨디션은 9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이날 SK에 결정타를 날렸다. 9월 들어 그의 타율은 무려 5할3푼3리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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