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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최대고민 '6회의 딜레마'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18:24


롯데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허약한 불펜진으로부터 야기되는 6회의 딜레마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 7회 선발 장원준(오른쪽)이 강영식과 교체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6회에 무너질 때 가장 힘들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2일 부산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6회의 딜레마'. 롯데가 현재 가지고 있는 최대고민이다.

고민의 시작점은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이다. 양 감독은 "믿고 쓸 수 있는 불펜진이 많지 않다.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때문에 롯데는 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선발진이 6회 이상을 책임져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빈번히 발생한다. 양 감독은 "선발이 6회에 무너질 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애매한 타이밍이다. 필승계투조를 넣을 수 없다. 그렇다고 추격조를 넣기에도 불안하다.

21일 SK전이 그랬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5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SK 타선을 단 3안타로 봉쇄했다. 그러나 6회 1사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는 경기 중에도 기복이 있다. 어제도 6회가 분수령으로 봤다. 결국 급격히 흔들리더라. 하체근육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하체근육이 강하지 못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쉽지 않다는 의미.

이 딜레마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필수조건이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을 3명 정도로 압축할 것이다. 3명의 선발 중에서도 2명은 고정 선발, 1명은 중간선발(선발과 롱릴리프를 겸임한다는 의미)로 돌릴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된다면 롯데의 '6회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양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선발을 중간계투로 돌리는 실험을 할 것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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