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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오릭스 떠난다면 내년 거취는?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13:57


박찬호가 오릭스와 재계약하지 못한다면 내년 거취 문제는 과연 어떻게 될까. 박찬호가 지난 2007년말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한 야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대화를 나누던 모습. 스포츠조선 DB

박찬호가 올해말 오릭스와 재계약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그렇다면 당장 올겨울부터 박찬호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우선 박찬호 본인이 일본에서 계속 뛰기를 원할 수 있다.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마흔살이 되는 투수를 일본내 다른 팀이 쉽게 영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오릭스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내 다른 팀의 러브콜이 있기란 쉽지 않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기 위해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KBO 규약대로라면 내년 8월의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그리고 우선권을 가진 한화의 지명을 받게 되면 2013년부터 뛸 수 있다. 이 경우엔 1년을 쉬어야하는데, 현재 박찬호의 나이를 감안하면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지름길은 '박찬호 특별법' 제정을 통한 복귀다. 올겨울 각 구단들의 양해하에 박찬호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그후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박찬호가 내년부터 곧장 한화에서 뛰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와 달리 최근 들어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야구판 여론이 비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별법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야구인들은 박찬호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굳이 국내에서 선수로서 마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렇다면 또하나 주목받을만한 가능성이 있다.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최근 취임식 직후 "찬호가 예전 두산 캠프 때 참가해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찬호가 오프시즌에 개인훈련을 하고 있을 때 우리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투수들에게 훈련 멘토가 돼주기를 한번 부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박찬호의 공주고 선배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린 선수들의 멘토가 돼준다는 건, 모양새를 조금 발전시키면 궁극적으로 투수 인스트럭터 역할을 한다는 걸 의미한다. 박찬호는 코치 신분으로는 언제든 국내 어떤 팀과도 계약할 수 있다. 신생구단 NC의 지명도를 감안하면, 향후 NC가 박찬호를 코치로 영입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실제 이같은 소문이 올 초반부터 꾸준히 야구계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가 은퇴 상태로 한국에 돌아온 뒤 국내 어떤 구단에도 소속되지 않으면서 유소년 야구 육성 등 개인적인 활동을 해나갈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이든, 박찬호이기에 크게 주목받을 것은 분명하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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