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준이 돌아왔다.
박현준은 1이닝 동안 17개의 공을 던졌다. 기록은 1안타 무실점. 스트라이크 13개, 볼 4개로 비율 또한 좋았다. 직구 8개 슬라이더 5개 포크볼 4개로 모든 공을 점검했다. 최고구속은 148㎞였고, 대부분의 직구는 145~146㎞를 기록했다. 수치 상으로 보면 전혀 나쁘지 않다. 시즌 초반에 150㎞를 넘나들었던 공은 아니지만, 부상 직전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박현준 역시 몸상태를 자신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빨리 낫고 다시 던지게 되어 좋았다"면서 "시즌 끝까지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 마무리 잘 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풀타임 선발 투수를 욕심내던 그다. 복귀에 대한 의지 또한 강했다. 두차례나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지만, 휴식 후 곧바로 돌아올 정도로 회복력 또한 좋다. 타고난 체력 탓이다.
박현준에겐 올시즌이 전부가 아니다. 봉중근이 빠진 LG 선발진에 '난세의 영웅'처럼 떠오른 그다. 장차 LG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할 에이스이기에 몸을 아낄 필요가 있다. 박현준은 22일로 26번째 생일을 맞았다. 앞으로 10년 이상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사실상 순위 싸움이 끝난 지금, 내년을 위해 에이스를 잠시 아껴두는 건 어떨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