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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탈락 LG, 베스트로 갈까, 리빌딩으로 갈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9-20 14:55


4강 진출이 힘들어진 LG.

교과서대로라면 LG는 올시즌 성적에 연연해 하지 않고,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즉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전 선수들에겐 휴식을 주고, 백업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에게 실전 기회를 줘야 한다.

특히 한시즌 동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투수들은 무리하게 등판할 이유가 없어졌다. 외국인 투수인 주키치와 리즈는 내년 시즌 LG와의 재계약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팀 내 투수중 가장 많은 169⅔이닝을 던진 주키치는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시즌 막판 어깨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복귀한 리즈와 어깨 뭉침 현상을 보였던 박현준 역시 피칭 보다는 휴식이 절실한 상황.

LG엔 고참 야수들이 많다. 최고참 이병규(37)를 비롯해 조인성(36), 박용택(32) 등 3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또 이택근과 이진영 등은 시즌 중에 부상으로 한번씩 엔트리에 빠졌다. 따라서 13경기를 남겨둔 현 상황에선 이들보다는 백업 요원 또는 어린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내년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팀 성적이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바엔 5등이나 꼴찌나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LG 입장에선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5위인 LG는 6위 두산과 0.5게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또 7위 한화와도 1.5게임차에 불과하다. 자칫하면 7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전반기 공동 1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LG가 7위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그 충격파는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서울 라이벌' 두산에게 막판 순위 역전을 당한다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이렇다보니 마냥 리빌딩만 외칠수도 없는 게 냉혹한 현실.

박종훈 감독이 남은 13경기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LG 박종훈 감독이 배팅 케이지 뒷쪽에서 조인성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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