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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선발로 뛰고 싶어요."
경기 전 만난 장영석은 "내가 원해서 선택한 투수이기에 후회는 없다. 물론 공을 던지는 게 완전히 달라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강진에서 몸 만들면서 투수가 왜 힘든지 알게 됐다. 투수에게 러닝이 중요한지 알았지만, 해보니 또 달랐다. 정말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목표를 묻자 그는 "올시즌은 일단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선발이 목표다. 10승까지 하면 더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경기 전 훈련 때 다른 투수들보다 캐치볼을 두 배로 했다. 손승락과 캐치볼을 끝낸 뒤 러닝 후 또다시 이보근과 공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많이 던지는 게 싫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장영석은 "(손)승락이형이 대학교 때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서인지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폼 잡아가는 것부터 타자 상대하는 것까지 배울 게 많다. 많이 알려주시는데 내가 다 못 따라가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흔히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들은 타자 경험이 승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거기까진 미치지 못한 모양이다. 그는 "마운드에 서면 예전에 타석에 섰던 게 떠오른다. 하지만 생각이 너무 복잡해지더라. 일부러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애쓴다"면서 "마운드에서 제구가 안되면 생각이 많아지고 흔들리고 하더라. 투수가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고 했다. 야수 경험은 다른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 그는 "내야수를 봐서인지 수비는 어느 정도 자신있다. 그리고 야수들이 실책해도 다 이해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넥센 김시진 감독은 장영석의 기용에 대해 "처음부터 부담되는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2군과 1군은 다르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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